짧은 생각

연대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회

로즈누 2020. 9. 5. 14:14

우리는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게 문제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지진 않는다.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라고 한다면 이것은 틀린 말이다. 인간은 스스로 삶을 살아내야 하지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아이러니 한 존재다.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를 책임지면서도 동시에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내 옆이 무너지면 필연적으로 나 또한 무너진다.

 

어떤 집단에서 사회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네 밥그릇은 네가 챙겨."라며 이를 무시한다. 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들끼리 목소리를 모아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 예컨대 '파업' 같은 것이다. 그러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고 저런다'며 손가락질 하기 시작한다. 이건 뭐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때로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서로 연대해야 한다. 남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집단과 아무런 이익관계가 얽히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만이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갖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기적으로 자기 집단의 이익만 생각하고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곧 작은 섬들로 분열되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은 것은 그 섬들이 하나씩 침몰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일뿐이다. 언젠가 내가 있는 섬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