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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여행 후기1

나의 여행은 항상 뜬금없이 시작되는 편이다. 이번 다카야마-시라카와고 여행도 여행 2주 전에 비행기표를 끊고 숙소를 예약했다. 딱히 일본에 가고 싶었던 것도, 다카야마를 여행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일요일 저녁 우울한 기분에 뒤척이다가 그저 며칠 만이라도 서울 도심과 회사를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질러버린 충동 소비. 그래서 목적지인 다카야마를 정하는 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4일은 지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충전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다카야마에서 느꼈던 고요와 평안은 여행을 떠나기 전 다소 무기력했던 내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기억이 더 휘발되기 전에 다카야마에서 느꼈던 감상을 짧게라도 기록..

여행/일본 2026.07.05

다카야마 식당 메구미야(めぐみや)에서 느낀 것

점심 시간이 되어 구글맵만 보고 대충 찾아 들어간 식당. 자리라곤 4인용 좌식 테이블 2개가 전부. 멋쩍게 넓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맥주 한 잔과 이름 모를 생선 요리를 하나 시켜본다. 옆 테이블에는 혼자 온 일본인 손님 한 명. 손님 두 명으로 단숨에 만석이 돼버린 식당 안에서 둘은 아무말 없이 조용히 밥을 먹는다.지역의 유명 맛집을 간 것도, 특산물로 만든 특별한 요리를 시킨 것도 아닌,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점심이었다. 그저 맥주가 머리가 깨질 만큼 시원했고, 생선 조림에 곁들여 나온 가지가 조금 맛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조용하고 특별할 것 없는 점심이 내게는 이번 여행의 가장 애정하는 순간으로 남았다.내가 느끼는 여행의 즐거움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을 발견하는 데서 오곤 한..

여행/일본 2026.06.21

블로그 먼지 털기

6년 만에 돌아왔다! 프로필에 '자유롭게 먹고 살고 싶어서 오픈한 블로그'라고 써 놓다니 6년 전의 나는 꽤나 호기로운 놈이었나 보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6년 후의 너는 전혀 자유롭지 않은 32살 직장인이 되었다! 하하! 물론 그렇다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길. 오히려 자유롭게 먹고 산답시고 어줍잖은 예술가 흉내를 냈다면 이후의 내 삶은 더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갔을지 모른다. 지금은 자유를 포기한 대신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얻었다. 이 월급의 따스함을 27살의 너는 전혀 알지 못하겠지. 대신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인간이 되어 버렸다. 이건 참 슬픈 일이다. 블로그에 끄적여 둔 글을 보니 당시의 나는 적어도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놈이었..

경악스럽다.

경악스럽다. 이 기회에 사람들의 알 권리를 명분으로 자기들 잇속이나 챙기는 이슈 유튜버들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라이브 키고 후원금이나 빨아먹으면서 자기들이 하는 짓이 무슨 대의명분이라도 가진 마냥 남들 상처입히는 걸 합리화 하는 쓰레기같은 놈들. 이슈 유튜버만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이것도 설리, 구하라 때처럼 우리나라의 쓰레기 같은 악플 문화의 연장이다. 해당 이슈를 공론화 한 이슈 유튜버뿐만 아니라 남 잘되는 것에 배알꼴려 함부로 손가락 놀린 모든 사람들이 모두 이 생명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하길 바란다. 최소한의 도덕성을 지닌 인간이라면 그래야 한다. 부디.

기회의 평등이라는 거짓말

文정부의 '개천 용' 실종사건···SKY 신입생 55%가 고소득층 이 중 2020년 1학기 기준 제일 잘사는 계층인 10분위(월 1427만원 이상)와 9분위(월 949만~1427만원)의 비율이 SKY 대학의 경우 55.1%나 된다. 박근혜 정부 5년간 SKY 대학의 9, 10분위 비율 평균은 41.4%였다. news.joins.com 나는 기회의 평등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 기회의 평등이 가진 그 함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등한 조건 안에서 그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동등한 조건은 실현될 수 없다.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공평하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정되는 부모의 재산 수준과 유전자 그리고 여기서 비롯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