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12

경악스럽다.

경악스럽다. 이 기회에 사람들의 알 권리를 명분으로 자기들 잇속이나 챙기는 이슈 유튜버들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라이브 키고 후원금이나 빨아먹으면서 자기들이 하는 짓이 무슨 대의명분이라도 가진 마냥 남들 상처입히는 걸 합리화 하는 쓰레기같은 놈들. 이슈 유튜버만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이것도 설리, 구하라 때처럼 우리나라의 쓰레기 같은 악플 문화의 연장이다. 해당 이슈를 공론화 한 이슈 유튜버뿐만 아니라 남 잘되는 것에 배알꼴려 함부로 손가락 놀린 모든 사람들이 모두 이 생명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하길 바란다. 최소한의 도덕성을 지닌 인간이라면 그래야 한다. 부디.

짧은 생각 2020.10.20

기회의 평등이라는 거짓말

文정부의 '개천 용' 실종사건···SKY 신입생 55%가 고소득층 이 중 2020년 1학기 기준 제일 잘사는 계층인 10분위(월 1427만원 이상)와 9분위(월 949만~1427만원)의 비율이 SKY 대학의 경우 55.1%나 된다. 박근혜 정부 5년간 SKY 대학의 9, 10분위 비율 평균은 41.4%였다. news.joins.com 나는 기회의 평등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 기회의 평등이 가진 그 함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등한 조건 안에서 그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동등한 조건은 실현될 수 없다.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공평하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정되는 부모의 재산 수준과 유전자 그리고 여기서 비롯되는..

짧은 생각 2020.10.12

사회의 아이러니

2016년 5월 28일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세 김모씨가 진입하는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여 사망했다. 근로자의 안전을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시스템의 문제였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구조상의 문제로 책임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기관사를 꿈꾸던 젊은 청년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람들은 더 이상 같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서울메트로에게 안전 문제를 개선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문제 개선을 위한 서울메트로의 실질적인 노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일까? 왜 기업은 당장 사람이 죽어나가는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이 정말 사람 목숨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극악무도한 냉혈한이기 때문인 것일까? 세상이..

짧은 생각 2020.10.05

디지털 교도소 차단 안 한다?

사적 제재 논란 ‘디지털교도소’ 접속 차단 안한다 방심위 통신소위 “해당없음” 의결…불법정보 17건만 차단 www.hani.co.kr 성범죄자를 비롯한 일부 범죄자들이 심각한 죄질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거나 아예 적법한 처벌조차 받지 않는 현실에 대해 공분하는 사이트 개설자와 시민들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정인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 마녀사냥하는 식의 행태가 바람직하다고는 말 못하겠다. 디지털 교도소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표방하지만 결국에는 범죄자들에 대한 단순 증오심리에 기반한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행위의 결과물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옹호한다고 해서 결코 행위의 정당성이 확보될 순 없다. 디지털 교도소는 정의구현이라는 얄팍한 영웅심리를 빌미로 범죄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또..

짧은 생각 2020.09.15

의사 파업 논란에 정답은 없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삶을 살고, 그렇기에 서로 다른 현실에 놓여있다. 내가 사는 현실에서는 반대편 현실의 문제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사를 오고가는 문제일 수가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현실에 사는 우리는 결코 반대편 현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정부의 4대 의료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주장이 결국은 서로 다른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입장에선 당장의 열악한 의료계 노동환경에 대한 고려 없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의 설립을 주장하는 정부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왜냐면 지금 당장 나를 비롯한 내 옆의 동료 의사들이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편 현실에서는 지방의 열약한 의료..

짧은 생각 2020.09.14

예수는 믿지 않지만 예수의 삶은 믿는 것

유튜브 채널 나는 군대에 있을 때 종종 군종병인 선임을 따라 기독교 종교행사에 참여하곤 하였다. 언제 한 번은 교회의 목사님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때 목사님이 해주신 말이 아직까지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정확한 대화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목사님께 내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고, 나의 이야기에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중요한 건 예수가 정말 실제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성경의 적힌 예수의 삶이 얼마나 진실된 삶이었느냐다." 우리가 지금 흔히 말하는 도덕이나 윤리의 많은 부분은 성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성경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성경에 적힌 예수의 삶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완벽한 삶이었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런 예..

짧은 생각 2020.09.06

연대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회

우리는 자기 밥그릇은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게 문제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지진 않는다.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라고 한다면 이것은 틀린 말이다. 인간은 스스로 삶을 살아내야 하지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아이러니 한 존재다.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를 책임지면서도 동시에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내 옆이 무너지면 필연적으로 나 또한 무너진다. 어떤 집단에서 사회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네 밥그릇은 네가 챙겨."라며 이를 무시한다. 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들끼리 목소리를 모아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 예컨대 '파업' 같은 것이다. 그러자 관심도 없던 사..

짧은 생각 202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