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대로 산다/잡생각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야

로즈누 2020. 10. 9. 12:42
 

[문화와 삶]쉬는 시간에 무엇을 했었지?

쉬는 날이었다.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책도 펴지 않고 노트북도 열지 않기로 했다.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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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쉼이 주는 안도감은 사라지고 만다. 거기에 들어서는 것은 불안감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이유에서 기인하는 자기혐오, 바지런하게 뭔가를 ‘생산’하고 있는 이들을 떠올릴 때 극대화되는 열등감 등 대부분의 감정이 부정적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은 가고 내일이 찾아온다. 무엇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기에 기분이 두 배로 나쁘다."

 

수능을 앞 둔 고3에게, 취준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맘 놓고 쉬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딱히 부와 명예를 바라는 것도 아닌고 소소하게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싶을 뿐인데 삶의 구조가 이를 허락하지 않는 느낌이다.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밖이나 돌아다니며 쉬자고 마음 먹었는데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왠지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출처모를 불안감과 회의감이 몰려올 것 같은 기분이다. 지금 내가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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